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외교안보국제부 김범석 부장과 아는 기자 시작합니다. <br> <br>Q1. 분명히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시간을 줬잖아요. 그런데 왜 기습 공격을 한 건가요? <br> <br>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에 ‘최후통첩’을 한 바 있습니다.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에게 "행운을 빈다"는 말까지 했죠. <br> <br> 그러면서도 외교의 문은 닫아놓지는 않았습니다. <br><br>사흘 전에는 이란에게 최대 2주 동안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고도 했죠. <br><br>트럼프는 이 2주를 "이란이 제 정신을 차리는지 지켜보는 시간"이라고 밝혔는데요.<br> <br>하지만 이틀 만에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했습니다.<br> <br> 외신은 '협상력'에 주목하고 있습니다. <br><br>월스트리트저널도 "트럼프의 2주 발언은 기습을 위한 전략이었다"고 보도 했는데요.<br> <br>갑작스럽게 이란을 궁지에 몰아넣고 핵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죠. 즉, "2주는 명분, 기습은 실전이다"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. <br><br>Q2. 그래서 이번 공습이 미국으로선 성공한 건가요? 벙커버스터 12발을 포르도에 투하했다고 하는데요. <br> <br> 네, 이번 공습의 메인 타깃인 이란 포르도 지역은,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 약 150km 떨어져 있는 산악지대인데요, 2009년, 산 아래 깊숙한 지하 벙커에 핵 시설이 건설 중이라는 것이 공개됐고, 지하에 60% 이상 고농축우라늄이 있다고 알려졌지만 이란은 IAEA 사찰을 거부하고 있었죠.<br> <br> 오늘 공습의 타깃도 이 포르도 핵시설이었습니다. <br> <br>트럼프는 엄청난 군사적 성공을 했고 이란의 핵심 농축 시설이 완전히 파괴, 그러니까 불능 상태가 됐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 하지만 이란은 공습 사실은 인정했지만 "지상부만 손상을 입었고 핵 능력에는 영향이 없다"면서 트럼프와 상반된 주장을 했습니다.<br> <br> 누구 말이 맞는지 전문가들에게 직접 물어봤는데요. <br><br>우선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"이란도 공습 대비를 위해 미리 핵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보인다"고 주장했습니다. <br> <br> 국제원자력기구, IAEA도 현재 이란 내 방사능 수준이 상승했다는 보고가 아직까지 없다고 밝히면서 이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.<br> <br> 다만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란의 피해가 없다고 단정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. <br> <br>Q3 그래서 미국의 추가 공습, 이란의 반격이 이루어지는 건가요? <br> <br> 일단 양측 다 강대 강 메시지를 내놨습니다. <br> <br>트럼프는 대국민 담화에서 "평화가 오지 않는다면 다른 목표물도 빠르고 정확히 타격할 것"이라고 했고, 트럼프의 연설 약 3시간 뒤에는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"미국이 입을 피해가 이란 피해보다 훨씬 더 클 것"이라는 나흘 전 발언 영상을 다시 공개하며 맞불을 놨습니다.<br> <br> 실제로 이란은 이후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미사일 수십 발을 쏘는 등 즉각 공격을 보이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Q4 곧바로 확전이 되는 건가요? <br> <br>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. <br><br>이란이 미국을 대상으로 전면전을 펼친다면 전쟁의 규모는 엄청나게 커질 수도 있거든요. <br> <br> 그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이란의 미군 시설 보복 시나리오 때문입니다. <br> <br>현재 중동에는 이라크, 바레인, 쿠웨이트에 미군 기지가 있는데요,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를 상대로 탄도미사일 등으로 직접 타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실제로 이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들 기지까지 도달하는 데 3~4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.<br> <br> 이렇게 되면 미국이 이란을 추가로 폭격할 것이고 중동이 제3차 세계대전의 '기점'이 될 우려도 나옵니다. <br> <br>하지만 CNN은 "트럼프가 현재로서는 추가 공습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"는 보도도 내놨습니다. <br> <br>한 외교 소식통은 "트럼프가 오늘 공습으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소원을 들어줬고, 트럼프 역시 이란을 압박하며 명분을 챙긴 만큼 협상을 통한 해법 마련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"고 내다 봤습니다.<br /><br /><br />김범석 기자 bsism@ichannela.com